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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3. 10. 아득히 멀리 있는 것을 기다리는 힘오늘의 하루 2024. 3. 10. 18:29
어느덧 2월이 지나고 3월이 왔다.
여전히 쌀쌀하면서도
봄 기운이 물씬 풍기는 요즘이다.
어제 영화 '웡카'를 봤다.
디즈니의 어느 영화처럼
기쁘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그런 영화일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는 현실에 일어나는 어려움을
한껏 풍자한 영화여서
한편으로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어두침침한 그늘 아래서
꿈을 꾸고 이뤄가는 웡카와 친구들이
반짝반짝 빛나보였다.
요즘 내 삶이 웡카같을지도 모르겠다.
보이지 않는 아득하고 먼 미래, 꿈을 쫓으며
부정보단 긍정으로 살아가려 노력한다.
학원 수업을 마치면 매일 나오는
과제가 버겁지만 최선을 다하고,
때론 좌절하지만
힘이되어 주는 사람들이 언제나 함께한다.
예상과 다른 일도 일어나더라도
결국 다 이겨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만약 내가 20대에 이런 상황이었다면
나는 웡카처럼 긍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주어진 환경도 어려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나를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 수 없는 미래가 불안했고,
발을 삐끗해버리면
내 삶이 무너지고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나를 잠식했었다.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는 동안에는
실수하는 게 당연한데
스스로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느껴지고,
남들도 나를 그렇게 생각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시간이 흐른 후
과거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어엿하게 성장한 모습이 된다는 걸
그 때는 몰랐다.
당시 내 마음 한 켠에는 언제나
초조와 불안이 자리잡고 있어서
여유가 없었다.
30대의 나는
5년 후, 10년 후의 나를 바라보며
현재의 나를 격려한다.
'언젠가 내가 만든 초콜릿을 나누며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할거야' 라는 웡카처럼,
서툴어 넘어지고 미끄러지는
지금의 내가 아닌
디자이너로 성장한 나를 본다.
누군가는 분명 비웃겠지만
부정적인 에너지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꾸준히 정진하고 성장해 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먼 훗날 지금을 돌이켜 봤을 때
편안히 미소 지을 수 있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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