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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31. 퇴사를 했다오늘의 하루 2024. 1. 15. 21:35
2023년 12월 1일
여느때와 같이 아침에 일어나
충전하다만 배터리처럼
가까스로 잠을 충전해 출근 준비를 하고
여느때와 같이 방전된 하루 끝을 예상하며
회사로 향한 그날 아침,
나는 기어코 퇴사를 결심했다.
8년 동안 직장에서 정성스레 근무하며
온 에너지를 쏟아왔지만
회의 시간에 발표한 승진 명단에서 나는 제외되었고,
남은 것은 스트레스로 인해 망가진 나의 건강과
어려운 일에 이 업무, 저 업무 불려다니며
해결했으나 대우는 받지 못한
너덜너덜 갈리고 소진된 상처받은 마음 뿐이었다.
자리로 돌아온 나는
내가 너무나 지쳐버렸다는 걸 알았고,
내가 너무 소중해서
이 공간에서 더 이상 나를 낭비하기 싫다는 마음,
내 인생이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은 예산과 업무 시간에 쫓기며
나의 건강과 지식과 마음을 갈아
직장의 미션을 해결하는 나 대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관심 있는 것
내가 배우고 싶은 것
나의 행복에 집중하는 내가 되어 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일주일 후 사직서를 내고
잘했다는 가족들의 따뜻한 지지와
함께 고생하고 마음을 나눈 동료들의 응원을 받으며
차근차근 퇴사를 준비해갔다.
퇴사를 준비하며 나의 직장 생활을 되돌아보니
참 열심히 살았고, 최선을 다했고,
남들이 만족하는데서 그치기 보다
스스로도 만족하는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내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분노는 어디에 있었나 싶게 사라졌고
앞으로의 계획과 미래를 그려보며
설렘을 느끼는 내가 되어
감사하게도 마지막날을 웃으며 보낼 수 있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병원과 복지관에서 근무하며
자부심을 가지고 커리어를 쌓아가던 나는
이제 공간 디자이너로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해보려 한다.
비전공자인 내가 앞으로 공부해나갈 새로운 분야가
두렵고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여러 상황과 여건 속에서 도전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공간 디자이너의 꿈에 다가가보기로 했다.
현실은 냉혹하기에 생각과 다를 수 있지만
준비되지 못했던 과거의 나와 달리
나에게 온전히 투자할 시간과 모아둔 자본,
그런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고
실패에 대비한 선택지를 염두하며
실망하는 순간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는 오늘날
나에게 주어진 이 기회에 최선을 다해보고자 한다.
미래에 오늘의 하루를 돌아봤을 때
행복한 순간으로 추억되길 바라며
우당탕탕 굴러가는 일상을 기록하고
취향을 돌아보며,
나누고 싶은 정보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한다.
남들이 알든 모르든 행복을 찾아
인생을 개척하고 도전하는 용기 있는 자들,
모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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